16년부터 지금까지 새해의 첫 일출은 꼭 보러 갔다.
새해 첫 일출을 꼭 보러가는 것에 그럴듯한 명분이 있지는 않다.
다만, 새해 첫 일출이라는 핑계로 국내 이곳저곳을 다녔다.
이곳저곳 새로운 곳을 다니면서, 새로운 해의 새로운 다짐을 내 마음에 새기고 싶었다.
23년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출명소를 국민들에게 개방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해변의 일출 명소로 모일 것을 예상했고, 멀리 가지 못하는 분들은 가까운 명소로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이 많은 모이는 곳은 위험하니 가지 말아야 한다.'는 2022년 10월 29일의 '10.29 참사'를 생각하며 나는 인적이 없고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인등산'
23년의 첫해는 해변과 같은 낮은 곳이 아닌 산과 같은 높은 곳에서 마주 고하고 싶었다.
나는 한번도 인등산을 오른 적이 없지만, 인적이 드물고, 너무 낮지 않아서 괜찮은 일출 장관을 기대했다.
등산 경험도 많지 않았던 내가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해가 없는 초행길 산을 오르는 것은 무리가 많았다.
혼자라면 패기를 믿고 미련 없이 시도했겠지만,
아내와 함께 초행야산은 너무나 위험했다.
결국 '인등산' 일출은 포기하고 충청도의 일출명소를 방문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짐작대로 많은 사람들이 일출명소에 모이고 있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기에 일출 시간에 맞춰서 장소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
일출을 보러 가는 길목에서 일출을 마주할 것 같은 지도를 보고 주변의 다른 작은 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충청도 연수동에 '뒷목골'
'계명산'을 바라보는 작은 동네의 뒷산에서 아내와 나는 2023년의 첫 해를 맞이했다.
아쉽지만, 짙은 구름과 계명산의 높은 산세로 뜨는 해는 볼 수 없었다.
뜨는 해는 볼 수 없었지만, 밝아오는 새해는 복스럽게 맞이했다.
밝아지는 날 속에서 나의 아내는 뜨는 해보다 밝게 웃었다.
장인어른께서는 새해 덕담을 주셨다.
'건강해라' 하셨다.
올해는 사람이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은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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